눈에 눈이 들어가니 눈물인가 눈물인가

22.7.14. ⏤ 8.14.

눈에 눈이 들어가니 눈물인가 눈물인가

22.7.14. ⏤ 8.14.



캐스퍼 강


Casper Kang





프람프트 프로젝트는 2022년 7월 14일부터 8월 14일까지 캐스퍼 강의 개인전 《눈에 눈이 들어가니 눈물인가 눈물인가》를 개최한다. 캐스퍼 강은 한지를 태우고 파쇄하거나 한지에 아크릴 물감이나 대리석, 콘크리트, 옻칠, 분채, 자개 등 다양한 재료를 결합해 그 물성 자체를 해체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그의 탐구 과정은 다양한 이미지의 결과물로 도출된다. 도출된 무작위 한 배열은 열려 있는 추상의 상태로 존재하며 의미를 내포한 도상적 상징은 배제된다.

작업을 이어나가던 중 우연히 드러난 파편들의 추상적 이미지는 전시 제목과 작가 노트에 적힌 아리송한 문장들과도 연결된다. 전시 제목인 ‘눈에 눈이 들어가니 눈물인가 눈물인가’는 얼굴의 눈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뒤섞이며 흐르는 물이 눈에서 나오는 눈물인지 눈이 녹은 눈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아리송한 상황을 의미하는 일종의 말장난 같은 속담이다. 이 문장처럼 그는 작업을 통해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이처럼 그는 오히려 진정한 가치는 ‘무의미함’ 그 자체에 있음을 깨닫고, 한지가 가진 물성을 희석시키고 비우며 무의미함의 추상성과 그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에 집중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무언가에 대한 의미는 상호 합의 상태에서만 가능하며, 이는 어쩌면 임시로 유지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호로 이루어진 언어는 동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사회를 추적하며 그 정의와 규율 등을 수정한다. 즉 의미는 시대와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축소 및 확대되는 등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마주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의미는 유연하며 상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캐스퍼 강은 이를 인지하고 모든 의미 자체를 배제하며 자신이 깨달은 무의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물성에 대한 실험을 반복하며 작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실천적 태도는 오히려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그가 발견한 무의미함은 공허나 허무한 상태가 아닌 유한한 의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여지이며, 고착된 물성이 사라진 그 틈에서부터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이 시작될 수 있다.

Prompt Project presents < Snow gets in my eyes is it tears, is it snow water>, a solo exhibition by artist Casper Kang from July 14 to August 14, 2022. Casper Kang burns and shreds hanji (Korean paper), or combines it with various materials such as acrylic paint, marble, concrete, lacquer, fencai, and nacre to experiment with the destruction of its physical properties.

His experimental process deduces artworks of various images. The derived random arrangement exists as an open abstract state and the iconic symbols with meaning are excluded.

The abstract images of debris that accidently appear during the process are related to the title of the exhibition and the confusing sentences in the artist notes. The title of the exhibition “Snow gets in my eyes is it tears, is it snow water” is a sort of a wordplay–like proverb about the ambiguous situation of which one cannot differentiate whether water falling out of the eyes is tears or melted snow water because water from the eyes on the face and melted snow falling from the sky are mixed up. Like this sentence, he does not intend to send a clear message through his works.

As such, he realized that the true value lies rather in ‘meaninglessness’ itself, and by diluting and extracting the property matter of hanji, he concentrates on the abstraction of meaninglessness and the new direction that can be derived from it. The meaning of something which we accept without doubt is only possible with neutral consensus, and even this may be maintained only temporarily. Made up of symbols, language traces a society which transforms with the flow of the current period and also modifies its definitions and rules. Hence, meaning does not exist in a fixed state as it can be downsized or enlarged according to the atmosphere of the period and society. The numerous meanings that we face as we live are flexible and are differently interpreted according to the counterpart.

Casper Kang recognizes this and excludes all meanings to talk about the meaninglessness which he has realized. Ironically, as he repeats his experiments on property matter, the artist’s practical attitude to try to communicate with the world through his work instead creates new meaning. The meaninglessness which he has discovered is not an empty or purposeless state, but is rather the possibility to extend to a finite meaning. From the slight crack where fixed property matter has vanished, the possibility of a new thinking can 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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