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Young Ho 이영호

이영호 작가는 주로 고정되어 있지 않는 ‘살아있는’ 이미지를 탐험한다. 한국 전통한지 ‘장지’ 위에 견고한 밑 작업을 거쳐 지지체를 완성하고, 그 위에 목탄과 먹, 아교, 돌가루 등 자연 안료를 사용하며 이러한 과정을 거친 평면작품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Interpèrte)” 시리즈는 과정의 시간 속에서 이미지에 또 다른 층위를 발견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업 연구과정에서 특정 장소리서치 로부터 파생된 레퍼런스를 중심으로 작업들을 함께 선보인다. 2018년 개인전 <거리를 두고 있는 접촉 Avoir à distance > 이후 리서치 프로젝트 <자연화하는 자연 Nature Naturante>2019, <앞 뒷면 Recto Verso> 2020, <녹색 광선 Rayon Vert> 2021, 개인 프로젝트를 경유하며 연결성을 갖고 있다.


작가는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을 공 부했다. 원앤제이 갤러리 개인전 (공식 후원: 주한 프랑스 대사관 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뮤지엄 산,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장욱진 미술관, 자하미술관, 단원미술관, 영은미술관, 한원미술관, 루벤미술관 뉴욕 외 다수의 기관에서 개최된 기획 및 초대전시에 참여하였다.

2022년 주홍콩 한국문화원 한국 젊은 작가 선정 전시를 개최하였으며 [Korean Young Artist Series] Korean Cultural Center Hong Kong 국립현대미술관, 절두산박물관, 오산시립미술관 인천문화재단 등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Artist Young Ho Lee mainly explores “living” images that are not fixed. Two-dimensional series Interpèrte, which is a process of building a support through a solid foundation with traditional Korean paper jangji and then utilizing natural pigments such as charcoal, black ink, glue and rock powder on top, is a series in which during the work process, another layer of the image was discovered. In this exhibition, Lee also shows works that center on references derived from his specific location research process. After his 2018 solo exhibition Avoir à Distance, there is a connectivity through his personal projects Nature Naturante (2019), Recto Verso (2020), and Rayon Vert (2021).


Artist Young Ho Lee received a BFA and an MFA in Korean Painting at JoongAng University. He studied Plastic Art at Université Paris 1 Panthéon-Sorbonne in France. He held solo exhibitions at One and J. Gallery (Official Sponsor: France Embassy & France Cultural Center in Korea) and participated in projects and exhibitions at Museum SAN, Seosomun Shrine History Museum, CHANG UCCHIN Museum of Art, Zaha Museum of Art, Hanwon Museum of Art, Danwon Art Museum,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Rubin Museum of New York, and many others.

He held an exhibition as a selected Korean Young Artist Series at Korean Cultural Center in Hong Kong in 2022 and his works are in the collection of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in Korea, Jeoldusan Korean Martyrs Museum, Osan Museum of Art, and Incheon Cultural Foundation.

학력

프랑스 국립 파리1대학 팡테옹-소르본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석사졸업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 학과 석사졸업

중앙대학교 한국화 학과 학사졸업
현 중앙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박사과정

                                   
주요 개인전

2023 피부의 눈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 Prompt Project, 서울

2021 녹색광선 : Rayon Vert, 아트벙커 B39, 부천
         앞뒷면 RECTO VERSO, HPIX-Dosan, 서울
2018 거리를 두고있는 접촉 Avoir a Distance, ONE AND J.+1, 서울

         주한 프랑스 대사관 / 주한 프랑스 문화원 공식 후원

2014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 Interprete, 파리1 팡테옹-소르본 &

         Serres d'auteuil 야외정원, 파리

2012 애매한 풍경 Peripheral Landscape, 301 Gallery, 서울 

         외 다수


주요 단체전

2022 WESS Exhibition_Publication with Adocs, 

         WESS 웨스_Co-operating Platform, 서울 

         Pith of Cake, Korean Young Artists Serise,

         주홍콩한국문화원, 홍콩
2021 기세와 여운 Afterglow Spirit, 뮤지엄 산, 
한솔문화재단, 원주
         이면의 공간, 단원미술관, 안산문화재단, 안산

2020 THE COLLECTION 1,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서울

2019 조금, 편한 사이,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김포문화재단, 김포

         제3회 광주화루 10인의 작가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광주

2018 겹의 미학과 크리스퍼,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뉴 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양주 외 다수


주요 수상

2021 제22회 단원미술 작가공모 선정작가, 단원미술관, 안산문화재단
2019 제3회 광주화루 공모전 우수상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은행 / 후원: 아시아문화원, 월간미술 2017 제5회 

         가톨릭미술 국제공모 금상 (First Prize),절두산 순교성지

         (서울대교구 염수정추기경), 서울 

2017 제5회 가톨릭미술 국제공모 금상 (First Prize),

         절두산 순교성지(서울대교구 염수정추기경), 서울 외 다수                                          

선정

2023 시각예술 창작전시지원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소마드로잉센터 작가선정, 소마미술관, 서울
2019 시각예술분야 창작전시지원 작가선정 / 김포문화재단

2018 리서치프로젝트 (서해평화예술)선정, 인천문화재단

2017 소마미술관 작가공모 선정_소마 드로잉센터 12기 외 다수


주요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절두산 박물관

오산시립미술관

인천미술은행

트윈시티 남산 외                                   


    

거의 보이지 않는 Barely Visible

안소연 미술비평가 Ahn Soyeon / Art Critic

때때로 몸통이 크고 잎이 무성한 나무보다 뜨거운 햇빛을 등지고 잔바람에 몸을 기울여 조용히 떨고 있는 들풀에 하염없이 시선을 가져다 둘 때가 있다. 정오의 태양 광선을 피해, 지는 해에 붉게 물든 하늘이 눈 감고 어둠을 쏟아내는 광경을 경이롭게 바라볼 때가 있다. 4월 개천가 나무에 작은 이파리들이 밤새 돋아나면 주변이 온통 연두색 점들로 일렁이는 초저녁 풍경이 가슴 벅차게 온몸에 스며들 때가 있다. 1월 한낮에도 짙은 어둠 속에 있는 것처럼 시선 둘 데가 없는 메마른 겨울 대지 위로 쏟아지는 눈송이를 하나하나 손바닥 위에 받아 올려 사라질 때까지 본 적이 있다. 나는, 아버지의 육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물질 상태로 평평하게 가라앉았던 말할 수 없는 순간에 대해 기억한다. 우리는 언제나 거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면서 그 속에 있는 나를, 그것을 보고 있는 나를 본다.


밤마다 꿈에서, 혹은 잠결에, “쿵”하는 거대한 소리를 듣고 놀라서 잠을 깨는 사람의 이야기를 어떤 영화에서 봤다. 어디, 땅 속 근원에서 들려오는 것인지, 산과 산을 넘어 저 멀리 떨어진 어떤 허공에서 날아든 소리인지, 혹시 우리가 알 수도 없는 다른 시간, 다른 육체, 다른 만남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파동은 아닌지, 미지의 소리는 어떤 실체를 찾아나선 그를 삶과 죽음 사이에 유예된 다른 차원으로 이끌고 갔다. 나는, 그 영화를 세 번이나 봤다.


10월 어느 날 오전이었는데, 전시장 안에는 이미 햇빛이 제법 들어와 있었다. 큰 창이 한쪽 벽에 격자 모양의 간격을 두고 나란히 배열되어 있고, 그리 들어온 각각의 빛의 모양은 벽과 기둥에 반응하며 사방에 밝은 얼룩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무채색의 그림들이 밖에서 들어온 나무 그림자와 겹쳐서 어떤 건 빛과 그림자 속으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장지에 금박을 입힌 <무제>(2019)는 창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어 빛과 그림자의 파동에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지만, 스스로 얕은 빛을 내다가도 마주한 물체/사람의 그림자를 흡수하면서 제 형상을 흐릿하게 감추는 작은 요술을 부린다. 이영호는 얼굴 거울 만한 크기인 가로 22cm와 세로 27.5cm의 이 그림을 한쪽 벽에 떨어뜨려 놓고, 거기서부터 전시의 동선을 꾸렸다. 전시 제목은 《피부의 눈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로, 나는 신중한 보기를 다짐하며 눈 앞에 연속해서 펼쳐진 (한번쯤 미리 본 적 있는) 큰 그림들 앞으로 계속해서 다가가 본다.


  그는 대체로 색을 뺀 무채색의 검은 점과 선을 사용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 네 개의 <섬성(ISLANDNESS)>(2022/2023) 연작은 세로의 길이가 2m에 가까운 큰 그림으로, 장지에 목탄, 먹, 돌가루, 아교, 호분을 재료 삼아 추상적인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아까 그 빛과 그림자에 섞여 일부가 일시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것 같았던 그림들은 똑같은 재료를 써서 정사각형 모양의 종이 위에 그려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Interprète)>(2023)이라고 제목 붙였다. 두 개의 연작 모두 어떤 형상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이상할 만큼 추상적인 형상에 대한 온전한 믿음을 갖지도 못한 채 이 형상들이 무언가로부터 혹은 어디로부터 떨어져 나온 미완의 이미지일지 모른다는 상상을 자꾸 좇게 한다.


섬, 섬의 이미지를 자처하는 <섬성> 연작은 거리를 두고 멀리서 봤을 때는 판화나 인쇄물처럼 얇고 평평해 보여서 무언가의 희미한 자국으로 보일 지경이다. 그래서 과연 저 이미지의 실체가 무엇일까 하고 다가가 그것과 더욱 밀착해 보면, 종이 위에 가해진 타격이 느껴질 만큼 강렬한 점들이 빼곡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러한 인상에 빠져 조금 과장해서 말해보자면, 최소한의 양감을 가진 덩어리들이 임의의 지지체 위에 덕지덕지 붙어서 거대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그것을 내가 봤다는 증언을 해주고 싶었다. 생각보다 이 둘 사이의 격차는 현실을 뛰어넘어 상당한 거리를 벌려 놓는다.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도 마찬가지로, 흰 색 바탕 위에 어떤 불확실한 흔적처럼 “남겨진” 추상의 점과 선들이 흩어져 있는데, 검은 색 그림과 흰 색 바탕 사이를 오가며 우리의 시선은 부재하는 것에 대한 보기를 시도하면서 이 흐릿한 이미지에 대한 “접촉”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영호의 <섬성>은 거대한 두께를 가진 오래된 침전물이 어떤 순간에 하나의 이미지로 목격된 순간의 정황을 반영한다. 도시의 인공 기물을 구성하는 투명한 유리판에 물과 먼지가 고여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섬, 그것의 평평함과 그것의 두께가 공존하는 임의의 형상, 이영호는 그러한 불확실한 대상이 현존하는 방식으로서 원대한 이미지를 사유해낸다. 그는 풍경 속에 자리잡은 미미한 형상들, 일상성이 구축된 삶의 시공간 속에서 채 길들여지지 않았거나 어쩌면 그것[시공간]의 균열에 작용하는 무명의 것이거나 아예 초월적인 것들, 게다가 태초 혹은 원형에 가까운 변화무쌍한 물질적 현존의 실체들에 눈을 돌려, 그것이 현재의 순간에 내포하고 있는 감각적인 것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을 모색한다.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에 관하여는, 수행의 주체가 모르는 사이에 변환되었다가 다시 되돌려지는 현상적 관계가 계속해서 조율된다. 눈 덮인 겨울 풍경은 죽은 식물의 “사체”를 오롯이 하나의 흐름 속에 재배치하여 그것의 (순수한) 물질적 형태 자체와 마주할 현실 공간을 제시한다. 단단한 지표면 같은 불순한 것들을 감추고, 죽음 혹은 (비가시적인) 어둠에서 건져 올린 이미지들로 구별되는 순간을 그는 포착해내려 애쓴다. 이때, 이미지들은 누군가의 신체 앞에 나타난 것으로서, 마주한 형상[대상과 신체] 간의 “거리”를 긴밀하게 조정하면서 그것과의 접촉/만남이 성취된다. 열다섯 개의 동일한 제목을 가진 정방형의 그림들이 크고 하얀 벽 위에서 하나의 풍경을 이루듯 펼쳐 놓아졌을 때, 그것은 완성된 형태로 정지해 있기를 회피하고 여전히 빛과 그림자 안에서, 그 범주 안으로 들어온 신체 앞에서, 일련의 반응하는 물질이 되기를 감수한다.


이러한 이미지들과의 만남은 감각적인 접촉을 수반하는데, 말하자면 그것의 현존하는 “상태”에 다가갈 숨어 있는 시공간의 경로들에 대하여 (리듬 분석의 차원에서 르페브르가 말한) “감각적인 것의 복원”을 꾀한다. 이영호는 그가 주목해온 생태적인 풍경이 하나의 이미지로 드러나는 감각적인 순간에 대한 경험을 작업의 과정과 동기화 해서, 침전된 상태로서의 이미지에 다가갈 가능성을 좇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한국화 재료와 형식을 그가 다룰 수 있는 임의의 생태적 조건이라 생각했는지, 주로 장지를 사용해 아교와 호분, 돌가루로 지형(紙形/地形)을 다진 후에 목탄과 먹을 써서 신체의 흔적이자 발견된 형상이자 물질적 현존이 교차하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거의 보이지 않는, 움푹 파인 어딘가에 얼룩처럼 눌러 붙어 버린 수상한 침전물들처럼, 이영호는 불확실성을 함의한 물질들에서 이미지를 발굴해낸다. 그것은 “나”의 보는 행위와 “이미지”의 보여지는 수행성 사이의 긴밀한 관계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이영호는 이를 작업의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신체와 물질의 관계 속에서 반복한다.


  세 개 층의 전시 공간 중에서 지하 층은 인공 조명과 조성된 소리가 결합해 사뭇 다른 분위기를 이끈다. 이영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에 퇴적해 있는 형상들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일에 열중해 왔는데, 그는 <섬성>에서 모티프가 됐던 고인 물의 흔적처럼 미미한 물질들이 오랜 시간을 지나 거대한 자연을 이루며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를 드러내는 창의적 수행성에 가담하고 있음을 증언한다. 예컨대, 가시적인 거리 안에서 (비로소) 발견된 추상적인 물질 상태의 언 바다의 표면 사진은, 아무런 차별성 없이 동일한 제목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을 부여함으로써 일종의 촉각적이고 심지어 청각적인 감각의 복원을 꾀하는 이미지로 소명을 다한다. 그것은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 연작 안에서, 폐섬유의 추상적인 질감과 폐강화유리의 차갑고 날카로운 촉감으로 연쇄하면서, 이들을 포괄하며 공간을 회전하는 푸른 색의 인공 조명과 깨진 강화유리의 파동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증폭시킨 사운드 효과와 결합하여 어떤 형상, 어떤 이미지의 층위를 낱낱이 조명하는데 이른다.

At times rather than a leafy tree with a large trunk, the eyes rests on wild grass hiding from the hot sun and quietly shivering against the fine wind. Hiding from the rays of the noon sun, we at times look in awe at the spectacle of the sky reddened by the setting sun which spills out darkness. Sometimes when small leaves of trees next to a stream sprout out all night long in April, the early evening surrounding landscape of flickering light green dots permeate into the whole body. When it’s pitch dark even in the middle of the day in January, I have seen snowflakes, which fall on top of the dry winter land with nowhere to look in the deep darkness, each resting on my palm until it disappears. I remember the speechless moment when my father’s body sank flat into a material state that was no longer visible. When we see something that is barely visible, we always see ourselves in it, and ourselves looking at that something.


I watched a movie about a person who wakes up frightened every night in dreams or even in sleep to a loud thud sound. Whether the sound is from the underground somewhere, air which flew in from far away traveling past mountain after mountain, or a wave from a different time, body or encounter, the unknown sound takes the person into another dimension of life and death as he pursues the true nature of the sound. I watched the movie three times.


One morning in October, the gallery was already saturated with sunlight. Large windows in a grid format are arranged side by side on a wall and the shape of the light coming in through the window reacts to the wall and pillar to create a bright stain throughout. Some achromatic paintings, overlapping with a shadow of a tree from the outside, vanished completely inside the light and shadow. Although Untitled (2019), jangji (mulberry Korean paper) covered with gold, appears irrelevant from the commotion because it is placed afar from the window, it also absorbs the shadows of the facing object/person while making a slight light by itself and performs a small magic of hiding its form in a blurry matter. Young Ho Lee placed this small face-sized-mirror painting (22cm wide and 27.5cm high) on a far wall and used it as the starting point of the exhibition. As the title of the exhibition is The Eyes of Skin and Other Precipitates, I was determined to carefully approach and see the continuous big paintings (that I have seen before) spread out before my eyes. 


The artist mostly works with lines and dots of achromatic colors to draw on paper. ISLANDNESS (2022/2023) is a series of four large abstract paintings about 2 meters in height with materials such as charcoal, black ink, rock powder, glue and whitewash on traditional Korean paper jangji. Interprète (2023) is also a series of paintings, as mentioned above, that overlaps with a shadow from the outside to vanish completely inside the light and shadow, painted on top of square jangji utilizing the same materials. Both series do not show concrete forms yet also very strangely do not convey absolute trust for abstract forms, making me repeatedly wonder whether these are incomplete images that have fallen from something or somewhere. 


ISLANDNESS series, the pretension of the island image, looks thin and flat like an engraving or a printed material with faint impressions of something when viewed from a distance. When I approach it closely to figure out the image’s reality, my eyes are filled with dots that convey the blow in which they were stuck. To exaggerate as if I were deeply drawn to this impression, I wanted to testify that I saw minimum lumps attached to a random support for a spectacular sight. The gap is a very vast distance surpassing reality. In the Interprète series, “remaining” abstract dots and lines are scattered on the white background like unclear traces. As our eyes move back and forth from the black painting and the white background to see the thing which is absent from our view, we understand the “contact” of this faint image.


Lee Young Ho’s ISLANDNESS reflects on the moment a thick old precipitate is perceived as an image. A clear glass plate made up of city’s artifacts that have accumulated dirt and water over a long time becomes an island and an arbitrary shape in which flatness and thickness coexist. Young Ho Lee conceives of grand images as a way for such unidentifiable objects to exist. By turning his eyes to minute objects that have settled in the landscape, unnamed something that has not yet been tamed by or has transcended time and space in everyday life, as well as to the ever-changing entities of material existence close to the beginning or original form, he seeks to reach the implicit sensuousness of the current moment.


As for Interprète, a phenomenal relationship is constantly readjusted where the subject is transformed and turned around without awareness. The winter landscape blanketed with snow represents a real space in order for the “corpse” of dead leaves, that is rearranged inside a current, to encounter its (naïve) materialistic form. He hides impure things, such as the solid surface of the earth, to capture distinct moments with images lifted from death or (invisible) darkness. At this time, these images have appeared in front of someone’s body and the “distance” between the encounter [object and body] is sensitively adjusted so that the connection is established. When the fifteen paintings with the same title line up on a grand white wall to become a single landscape, they refuse to stay as a completed form and endure to become a series of reacting substances inside the light and shadow and in front of the body that has entered its range.


Meeting these images entails sensuous contact, a “restoration of the sensuous” (from the perspective of rhythmanalysis by Lefèbvre), to reach the existing “state” of sensuous touch via hidden spatio-temporal paths. Young Ho Lee has been focusing mainly on ecological landscape, synchronizing with the work process which appears as an experienced sensuous moment, and chasing the possibility of it being an image in a precipitated state. Perhaps because he thought that Korean painting materials and methods were arbitrary ecological

conditions he could tackle, he mainly utilizes jangji and after consolidating the terrain with glue, whiting, and rock powder, he uses charcoal and black ink to show an image that intersects body trace, discovered shape, and materialistic presence.


Like strange precipitates that are barely visible and looking like stains stuck on something hollow, Young Ho Lee unearths images from uncertain materials that imply uncertainty. Young Ho Lee repeats this intricate relationship between the “my” act of looking and seeing the “image” which occurs between body and material in his work process.


Of the three floors of exhibition space, the basement floor brings a different atmosphere due to a combination of artificial light and created sound. Young Ho Lee has been absorbed in documenting and collecting forms that have been deposited in nature over a long time. He testifies that he is taking part in creative performativity as the vague materials, like the traces of stagnant water are the motifs of ISLANDNESS, become a vast nature over time to reveal changing images. For example, by naming the photograph of frozen sea surface, which is in an abstract materialistic state (finally) found in a visible distance, Interprète without any distinction, Lee fulfills his calling with an image which is kind of tactile, perhaps even a plot to restore creative sensitivity. By combining abstract texture of wasted fiber and cold and sharp texture of wasted tempered glass, while also comprehensively circling the artificial blue light in the space along with the sound effect that has amplified the sound of the surge of the fractured tempered glass in the Interprète series, Lee illuminates in detail each layer of any form or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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